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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변에는 군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또다른 윤 일병이 적지 않습니다.

10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이들의 고통과 후유증을 보면 군대 폭력의 문제점이 더욱 실감납니다.

홍성희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해병대에서 전역한 40살 이모 씨의 턱뼈에는 철심 4개가 박혀있습니다.

이병 시절 선임병에게 턱뼈가 부서질 정도로 맞았습니다.

<녹취> 이OO : "제가 국물만 먹었어요. 이게 먹으면 이쪽으로 흘러 내려요. 입이 안 닫히고..."

제대 후에도 통증과 어지럼증은 계속됐고,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어려워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OO : "통증이 한번 딱 오면 입이 벌어지지도 않고 닫혀지지도 않아요. 사람이 완전 바뀌니까 제가 바보가 된 거 같아요."

피해자들의 고통은 가족에게도 이어집니다.

지속적인 구타에 정신분열증을 앓게된 아들을 둔 서광자 씨,

<녹취> "다 때려 부순거야. 이 유리창도 때려 부수고..."

자해 등 돌발행동 탓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녹취> 서광자 : "삭삭 빌었어요. 정신도 좀 돌아오게 해달라고. 18년이란 세월을 겪을 거 안 겪을 거 다 겪고 살았어요."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미흡한 편입니다.

보훈대상자로 지정되면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습니다.

<인터뷰> 강석민(변호사/군인권센터) : "(보훈대상자가 되려면)가혹행위와 질병의 인과 관계를 입증하는 책임이 당사자에게 있는데, 사건 관련해 어떤 기록이 남아있는지, 접근할 수 있는지 일반인이 알기 어렵다."

지난해 보훈대상 미지정으로 국가권익위에 접수된 민원이 6백여 건, 군대 폭력에 대한 예방책만큼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회복대책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