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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친이란 예맨 후티 반군을 자제시킬 것을 이란에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측 소식통은 최근 중국 베이징과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양국의 여러 차례 회동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며, 후티를 자제시키지 않으면 양국의 무역 관계가 손상될 위험이 있음을 중국이 이란 측에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입장은 ‘우리의 이익이 어떤 식으로든 해를 입으면 이란과의 무역 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후티에게 자제를 보이도록 이야기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에서 상선을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선들이 널리 이용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교역 통로가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해상 물류 비용과 보험료가 치솟음에 따라 중국 역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란 측 소식통은 그러나 중국 관리들이 후티 공격으로 자국의 이해관계가 훼손되면 이란과의 무역 관계가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0년 간 이란의 최대 교역국으로,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경우 이란이 생산한 원유의 90% 이상을 중국 정유사들이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압박이 얼마나 통할지는 알 수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이란 소식통 가운데 한 명은 중국이 이란에게 중요하긴 하지만 이란은 예멘의 후티 반군뿐 아니라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에서 대리세력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 동맹, 우선 순위와 이념적인 사안 등이 이란의 지정학적인 의사 결정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를 잘 아는 미국 외교관도 중국은 이란에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왔으나 이란이 중국의 요청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스 역시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주된 수입처라는 점과 이란이 향후 중국의 직접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싶어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이 이란에 잠재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여러 이유로 중국은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꺼려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은 중국이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제공해 이란의 석유 산업을 지탱하고, 이란 경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지닌 몇 안되는 강대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란의 지정학적 결정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한 이란 소식통도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 정부가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이달 초 워싱턴 회동을 포함해 이란이 후티 반군을 자제시키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중국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중국 당국자들이 이란과의 회동에서 후티의 홍해 공격에 대한 염려를 충분히 제기하긴 했지만, 미국에서 받은 요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지난 14일 홍해 상선에 대한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후티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이란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급망의 유지와 국제 무역 질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만 강조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