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만들어놓은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대형사고를 부르고 있습니다. 규정을 무시하고 잘못 만들어져있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이석호 기자 :
비내리는 새벽길을 달리던 오토바이가 미처 과속방지턱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뒷자리에 탔던 유성복씨가 숨지고 운전을 한 김기동씨가 크게 다쳤습니다. 과속을 한 운전자와 잘못된 방지턱이 빚은 참사였습니다. 방지턱 관리 규정은 너비를 3.7미터 그리고 높이를 10㎝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 방지턱은 너비가 규정보다 80㎝나 모자란 2.9미터로 방지턱의 경사가 기준보다 가파른 곳이었습니다. 노면 색칠도 군데군데 지워져 낮에도 방지턱을 구별하기 힘듭니다.
⊙이경태 (서울 창신동) :
밤에 갈때 밤에 잘 안보이잖아요 방지턱이, 오토바이 덜컹 거리면서 바퀴가 흔들리잖아요.
⊙이석호 기자 :
원래 방지턱은 교차로와 건널목 그리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설치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횡단보도로 부터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과속방지턱이 설치돼있는 곳도 있습니다. 아예 횡단보도와 방지턱을 붙여놓은 곳도 있습니다. 규격보다 모자란 방지턱 너비를 감추기 위해 덫칠을 그려놓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조심스런 운전자도 너무나 많은 방지턱에는 짜증이 납니다.
⊙윤창현 (서울 공릉동) :
터거리가 어느정도 떨어져야 되는데 벌써 저기서 몇백미터 안되는데 한 5개인가 6개 있거든요
⊙이석호 기자 :
더구나 앞에 방지턱이 있음을 미리 알리는 표지판이 없어 운전자들은 갑자기 나타난 방지턱에 놀랄때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계획시에는 방지턱 보다 굽은 도로 등을 만들어 차량의 속도를 통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