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구제역 확산…축산 농민 ‘전전긍긍’_은행 경비원은 얼마를 벌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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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은 것 아니냐"..불안감 팽배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하루만인 10일 선원면과 불은면의 소, 돼지 농가의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곳 축산농민들에게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정부와 행정기관이 9일부터 방역대를 설정하고 이동통제소를 설치하는 등 확산을 막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소보다 전파력이 최대 3천배에 이르는 돼지까지 감염되자 주민들 사이에선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구제역이 확인된 선원면과 불은면을 중심으로 출하.도축 등 강화군의 축산 활동은 대부분 정지됐고, 농장들은 자체적으로 진입 통로를 폐쇄하고 방역을 하며 감염이 확산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구제역 감염이 확인된 돼지 농가가 있는 불은면 삼성리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한상수 씨는 "이틀 새 감염 농가가 3곳이나 나온 걸 보면 이미 감염된 가축들이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농가들은 출입을 자제하고 농장 소독을 하며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리 이장 한석준씨는 "우리 마을에는 돼지 농장이 5곳 있는데 이중 한곳은 4천마리까지 사육한다"며 "축산농민들은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으니 경조사도 될 수 있으면 참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은면의 한은열 면장은 "강화군의 소.돼지 축산농가 중 3분의 1이 불은면에 있다"며 "축산농가들의 활동이 올스톱한 상태다. 농민들은 자발적으로 농장으로 들어오는 통로를 폐쇄하고 생석회를 계속 뿌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현재 돼지 농가를 포함한 구제역 확진 농가는 3곳, 추가로 의심신고를 한 농가는 2곳으로 늘어나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대폭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농민들은 자식처럼 기른 가축들을 모두 땅에 파묻어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에 떨었다. 불은면 두운리에서 한우 27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고영철씨는 "밤새 한숨도 못잤다"며 "2년 전부터 육우에서 한우로 바꾸고 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안 팔고 키워 4월부터 출하할 예정이었는데, 모두 다 도살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루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돼지 1천마리를 사육중인 불은면 삼성리 주민 박상돈 씨는 "돼지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우리 농장까지 거리는 2㎞ 정도인데, 돼지는 전파력이 강해 3㎞ 이내까지 예방적 살처분한다는 이야기가 한때 돌아 주변 농민들이 모두 침통한 분위기였다"라며 "현재는 일단 500m까지만 살처분하기로 했다니 우리로선 일단 방역에 힘을 쏟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강화군은 9일 구제역이 확인된 한우 농가를 포함한 주변 500m의 8개 농가 소.돼지 2천584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10일 추가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 2곳의 500m이내 9개 농가 소.돼지 3천160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하기로 했다. 한편 군(郡)은 구제역이 확산하자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하고 있다. 10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주요 행사를 취소하고 참가자들을 위해 교통 안내만 하기로 했으며, 강화군민 건강 달리기 대회(11일)도 전면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