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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백 미터가 넘는 높이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에 걸쳐 흐르는 빅토리아 폭포입니다.

나이아가라, 이과수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불립니다.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습니다.

<인터뷰> 후안(우루과이 관광객) : "빅토리아 폭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의 경이로운 자연환경 중 하나예요."

그러나 주변 주민들의 삶은 힘겹기만 합니다.

말라리아에다 에이즈까지.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게다가 교육 시설은 열악합니다.

어린이들은 공부하고 싶어도 읽을 책이 없습니다.

<앵커 멘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아프리카.

조금씩 발전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빈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빈곤을 줄이고자 국내 단체와 개인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빅토리아 폭포를 찾은 영국 선교사이자 탐험가의 이름을 딴 도시...

리빙스톤의 한 마을엔 열두 살 소녀 비트리스가 할아버지, 어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네 살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가 일하러 나간 시간, 비트리스는 집안일을 도맡아 합니다.

비트리스는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집에는 책이 하나도 없어서 공부를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임브와(비트리스 할아버지) : "집에는 손녀를 가르칠만한 책이 없어요. 책이 있었다면 가르칠 수 있었겠죠. 제가 아는 단어나 문장으로 가르쳐요."

이런 비트리스에게 기쁜 일이 생겼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도서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마을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잠비아 대통령 영부인도 함께 춤을 추는 잔치.....

도서관이 새로 문을 연 것을 축하하는 행삽니다...

<녹취> "동해물과 백두산이~ "

어린이들은 도서관을 선물해 준 먼 나라 한국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낡았던 교실이 깔끔한 도서관으로 변했습니다.

동화책 등 3천여 권의 각종 책이 꽉 들어찼습니다.

<인터뷰> 로즈(초등학생/10살) : "기분이 매우 좋아요. 도서관을 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더 많이 배우게 될 거예요."

비트리스는 이제 실컷 책을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책 대부분은 영어로 씌어 있고, 한글과 영어가 병기된 책도 있습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잠비아의 어린이들이 쉬 읽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비트리스(초등학생/12살) : "(이 도서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좋아요. 책을 읽을 수 있고 가질 수 있어서요."

책이라고는 낡은 교과서만 봐 왔던 비트리스.

선생님이 되기 위해 이젠 많은 책을 읽을 생각입니다.

<인터뷰> 비트리스(초등학생/12살) :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다른 사람들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도서관은 빈곤 퇴치를 위한 단체인 우리나라 스텝재단에서 만들어줬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18개 나라에 131개의 작은 도서관을 지었고, 이번에 잠비아에 3곳을 새로 지었습니다.

교육의 질을 높여 빈곤 탈출을 돕자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도영심(스텝재단 이사장) : "도서관이라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죠. 이 아이들한테는. 앞으로 좀 잘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주었으면 해서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게 이 사업의 의미입니다. 아이들 깨우쳐주는 것이죠."

선생님과 학부모들도 새 도서관에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 샤무코(초등학교 교장) : "이 도서관은 우리에게 선물입니다. 도서관으로 읽기 수준이 향상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모든 과목 성적이 향상될 것입니다.

리빙스톤의 한 가정집.

<녹취> "처음 뵙겠습니다."

지난해 이주해온 김홍규씨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집 한켠이 도서관으로 꾸며졌습니다.

책들은 모두 한국에서 사왔습니다.

주말이면 김 씨는 동네 아이들을 불러 모아 책을 읽게 합니다.

읽고 싶어도 책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사정을 알고 시작한 일입니다.

<인터뷰> 김홍규(교민) : "제가 아프리카에 오기 전에는 아프리카 아이들은 책을 안 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와서 보니까 안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이 없어서 읽지를 못했던 거예요."

이 마을에서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

어린이들은 책 읽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인터뷰> 음웬야(13살) : "좋은 도서관이에요. 우리가 모르는 것들을 가르쳐주거든요."

음웬야는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인터뷰> 음웬야(13살) :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김 씨 부부는 내년엔 다른 가난한 마을에 두 번째 도서관을 지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홍규(교민) : "저희가 자재를 대고 그쪽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노동력을, 노동력과 땅을 내놓고 그곳에 도서관을 짓는 겁니다. 일 년에 하나나 두 개 정도씩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그런 소망이 있습니다."

잠비아 수도 루사카.

교민 허일봉 씨가 이른 아침부터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자신이 세운 병원 건물을 늘리는 중입니다.

허 씨 부부는 20년 전 이곳에 왔습니다.

자신의 집과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진료를 하던 부부는 3년 전 아예 병원을 세웠습니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어린이들이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딱한 모습을 보고 시작한 병원입니다.

길거리 어린이들에겐 돈을 받지않는, 무료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일봉(교민) : "아이들이 좀 더럽고 하기 때문에 일반 병원에 갔을 경우에 진료를 받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들만의 진료받을 곳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저희가 이 병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현지인 의사 5명을 비롯해 직원은 20여 명.

입소문을 타고 이젠 일반인들도 많이 찾아와 한달 환자 수가 7백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전미령(교민) : "보통 말라리아가 포지티브3가 될 정도로 있는 아이는 돈이 없어서 초기에 치료를 못 한 아이예요. 저희가 그런 사정을 봐서 치료를 해줘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됐을 때 건강을 회복했을 때는 정말 병원을 하는 보람이 있죠."

이렇게 병원을 운영하는 것처럼 현지인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의료나 교육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한국 교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잠비아에 있는 한국 교민은 100여 명.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선교 활동과 함께 자선 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허 씨 부부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병원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아동보호시설에 갑니다.

남편은 어린이들에게 구충약을 나눠주고 부인은 진료를 맡습니다.

<녹취> 전미령(교민) : "탈구가 된 것을 그냥 내버려둬서 디스로케이션(탈구)이 됐어요."

이 보호시설은 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데려와 먹여주고 재워주며 제대로 클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인터뷰> 허일봉(교민) : "거리에 있는 아이들을 더 많이 저희가 자립할 수도 있고 앞날에 뭔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이 시설 설립자와 허 씨 부부는 거리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오래전부터 힘을 모아왔습니다.

<인터뷰> 아론 목사(보호시설 설립자) : "허 씨 부부는 항상 저희의 친구였습니다. 우리를 도와 아이들을 치료하고 검사하고 어떤 아이들이 병원에 가야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해줬습니다."

범죄와 질병에 시달리던 아이들은 이제 이곳에서 새 삶을 꾸리게 됐습니다.

<인터뷰> 선들리(22살) : "여기에 있으면 적어도 범죄에 노출되지는 않죠. 안전하게 느껴지고 많은 가르침을 받아요.

세계적인 폭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야생의 동물들.

잠비아는 관광 분야에 무궁한 잠재력을 가졌습니다.

<인터뷰> 카리스토(잠비아 관광국 홍보담당) : "잠비아 새 정부는 관광 산업이 중요한 경제 분야라는 점을 깨닫고 관광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달,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가 열렸습니다.

이들 나라는 관광산업 등을 통해 빈곤의 사슬을 끊으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이클 사타(잠비아 대통령) : "잘 준비된 관광 산업은 지속 가능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으며 고용을 창출하고 무역의 기회를 만들 것입니다."

관광과 더불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가 바로 교육입니다.

빈곤 탈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지렛대라는 겁니다.

<인터뷰> 크리스틴 사타(잠비아 대통령 영부인) : "교육은 경제 성장을 위한 국가의 잠재력을 여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총회에서는 세계관광기구 산하에 있던 한국의 스텝재단을 독립적인 국제기구로 하자는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교육 분야 지원으로 저개발 국가의 빈곤 탈출을 도와온 공로가 인정됐습니다.

교민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며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빈곤을 없애려는 한국 단체와 개인들의 노력이 검은 대륙에 희망의 씨앗이 되어 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