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집권당, 총선 압승…과반 확보엔 실패해 2차 총선 유력_반리술 카지노 카니발 일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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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각)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단독 집권당인 신민주주의당(ND·이하 신민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오는 7월 2차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로이터 등은 개표가 82%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현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은 40.8%를 득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당수인 최대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0.1%에 그쳐, 신민당과 격차가 20% 포인트 이상 벌어졌습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선 신민당과 시리자의 지지율 격차가 6∼7%포인트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선거에선 신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을 거둔 셈입니다.

다만 이번 선거부터 선거법이 바뀌면서, 신민당 단독 정부 구성은 어렵게 됐습니다.

그리스는 1990년 이후 최다 득표한 정당에 50석을 더 주는 제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득표율이 저조해도 1위를 차지하면 비교적 쉽게 과반을 확보해 집권할 수 있었습니다.

신민당 역시 2019년 총선에서 39.85%를 득표했지만, 과반인 158석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이 제도가 폐지됐고, 한 정당이 단독 집권을 하기 위해선 최소 득표율 45%를 얻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민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리자에 두 자릿수 격차의 지지율로 앞섰지만, 지난 2월 그리스 중부에서 열차 정면충돌 사고가 나 57명이 숨지면서 판세가 흔들렸습니다.

정부와 철도 회사가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분노가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한 달가량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 신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신민당은 사흘 동안 연정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동안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2위 정당에 다시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 시한이 부여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3위 정당에까지 연정 구성 시한이 부여되고, 그럼에도 연정이 구성되지 못하면 그리스는 7월 초 2차 총선을 치르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신민당이 2차 총선을 통해 단독 집권을 노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바뀐 선거법에 따라 2차 총선에서 제1당이 최소 20석에서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 또다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미초타키스 총리가 원하는 내각으로 4년 더 집권할 수 있습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신민당이 20%포인트 이상 대승을 거둔 것에 대해 "정치적 지진"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는 개혁을 믿는 정부가 필요하며, 이는 취약한 정부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를 2차 총선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미초타키스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단독 정부를 선호한다며 연정 협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