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백신 연대’ 요구…美, ‘백신 지재권 면제’ 나서나_트럭은 정치에 돈을 걸었다_krvip

거세지는 ‘백신 연대’ 요구…美, ‘백신 지재권 면제’ 나서나_포커 게임을 하는 개들_krvip

[앵커]

백신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면제해서라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개발도상국에 백신 공급을 서둘러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를 자국 회사로 두고 있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력도 커지고 있죠,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백신이 여유 있는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대량 폐기 처분되는 일도 생기고 있죠?

[기자]

한 비영리단체가 조사한 결과 미국 정부가 대형 약국에 공급한 코로나19 백신 13만회 분이 폐기처분 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급 계획이나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있는데다가 미국인의 30% 가량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폐기되는 물량이 많다 하더라도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은 공식적으로만 6억회분에 이릅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이 백신 지재권 면제 관련 논의에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기자]

네, 그제 미국 백악관측이 "이번주에 세계무역기구 WTO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면허 공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는데, 미국 제약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풀어 다른 나라 회사들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겁니다.

현지시간 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WTO 회의에서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측은 며칠 안에 추가 발표도 있을 거라고 예고했는데, 미국 정부가 현재 꽤 긍정적으로 백신 지재권 면제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백신 지재권 면제 문제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최근 거셌죠?

[기자]

네, 아무래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상대적으로 부작용 논란이 덜한 데 이 두 곳 모두 미국 회사라서 더 그랬습니다.

또, 심각해진 인도발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막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잘 안되고 있는 저소득 개발도상국에 백신 공급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는데, 상대적으로 두 회사를 양손에 쥐고 백신 여유 있는 미국이 나서야한다는 얘기죠, 이른바 '백신 연대'가 중요해진 겁니다.

미국내 코로나19 사태 해결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해오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꽤 부담감을 느꼈을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이후 줄곧 국제사회엥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최근 개발도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응할 방법, 전 세계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 밖에 없습니다.

지구촌 시대에 계속 빗장 걸어잠그고 살 수도 없는 거고 같이 사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백신 지재권 면제, 실현 가능성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제약회사들은 당연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사는 다른 회사들이 백신을 생산하는데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걸릴 거라며 차라리 자기들이 생산량을 늘려 직접 공급하는 게 더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과 기술은 있는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부족한 일부 국가들만 혜택을 볼 우려도 제기하고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 등을 말하는 겁니다.

또 WTO 회원국들이 합의한다해도 얼마나 강제성이 있는건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구요.

하지만, 이 두 회사에 백신 개발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생각보다 일은 아주 쉬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