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 딸 면접”, “엉뚱한 사람 조작”…요지경 채용 비리_카지노로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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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채용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해 온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700건 가까운 부정채용 사례가 적발됐는데 정말 요지경 채용이었습니다.

먼저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이 적발한 비리 채용 건수는 무려 695건, 가장 쉬운 방법은 전형 점수 조작이었습니다.

2015년 불합격 12명을 합격으로 둔갑시킨 우리은행, 여기엔 당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조카, 국정원 간부의 딸이 있었습니다.

본부장, 지점장 등 은행 고위 간부와 노조위원장, 심지어 지인의 자녀들까지, 지자체 금고 유치를 위해 전 국회의원의 자녀를 채용한 곳도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감독 기관과 정부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감독 결과가 잘못되거나 하면 바로 최고경영자라도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청탁이 없었는데도 부행장의 딸인 줄 알고 점수를 조작했는데, 같은 이름과 생년월일의 실제 주인공은 아들이었고, 당시 군복무중이었습니다.

타가자신의 딸 면접에 직접 들어가 최고점을 준 임원, 보훈 대상이 아닌데도 가짜 보훈번호로 합격시키거나, 공고도 안했던 해외대학 출신 자격을 추가한 곳도 있습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임원이나 VIP고객인 경우는 추천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추천을 하면 서류전형을 패스시켜줬어요."]

더 심각한 건 성 차별입니다.

KEB하나은행은 3년 동안 아예 남녀 비율을 4대 1로 정하고 합격과 불합격을 뒤바꿨습니다.

KB국민은행은 평가 등급을 조작해 남녀 각 110여 명의 운명을 갈랐습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상근 감사라든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이런 장치들이 있긴 하지만 장치에 불과할 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발생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KEB하나은행과 광주은행은 출신 대학을 보고 합격자를 가려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