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튜디오에서 “괜찮아, 잘 될 거야!” 열창…이유는?_최고의 포커 플레이어 인터뷰_krvip

뉴스 스튜디오에서 “괜찮아, 잘 될 거야!” 열창…이유는?_저는 베타 팀이에요_krvip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어제(18일) 오후 KBS 뉴스 스튜디오, 싱어송라이터 이한철 씨가 기타를 치면서 '슈퍼스타'를 열창했습니다. 거의 매시간 뉴스가 이어지는 스튜디오에서 이렇게 공연이 펼쳐지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다른 때보다 조명이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KBS <사사건건>은 지난 한 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목소리를 차례로 들었습니다. 월요일 식당 사장님으로 시작해 취업 준비생, 여행사 대표님, 헬스장 관장님에 이어 금요일에 이한철 씨가 나왔습니다. 공연계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한철 씨는 요즘 공연계 분위기가 어떤지 묻는 질문에 "원래 가수들 연말이면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다 연말 공연을 한다. 지금쯤이면 공연 연습하고 바쁜 시기인데 올해는 다들 마음으로 다 담아야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한철 씨는 그러면서 "오랜만에 방송 나왔는데 다른 때보다 더 조명이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지금 상황에 대한 설명이 다 담긴 것 같았습니다.

이한철 씨는 특히 인디 뮤지션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너무 힘든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로 작은 카페나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가수들에게 공연 기회와 장소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생계를 위해 대체로 기타나 노래 강습을 하지만, 그것 역시 최근에는 거리 두기 때문에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게 가수, 뮤지션뿐만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한철 씨는 "공연자도 그렇지만 공연을 만드는 기획자분들, 또 조명과 음향 하는 분들이 더 힘드실 것 같다"면서, "뮤지션들은 그냥 휴직이다, 농한기다 생각하고 새로운 곡을 만든다든가 재충전 기회를 삼는다고 해도, 공연 자체가 열리지 않으면 그분들은 진짜 일상을 이어나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비대면 공연'의 비밀…"적자 안 나는 경우가 없어요"

그럼 요즘 많이들 하는 '비대면 공연'은 뮤지션들에게 도움이 안 될까요? 이한철 씨는 "(비대면 공연을 하면서) 적자 안 보는 경우를 단 한 번 본 적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용은 더 드는데, 수익은 안 난다는 겁니다.

이한철 씨는 "촬영하는 장비나 인력이 필요하고 편집도 그렇고 생중계하려면 송출 장비와 인력들이 필요한데, 평소의 공연 제작비보다 훨씬 많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그런데 우리의 인식이 아직 온라인 공연을 공연 관람료를 주고 본다는 정도까지는 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한철 씨는 그러면서 "진짜 공연 관람하듯이, 문화예술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비대면으로라도 관객들에게 다가가려는 뮤지션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한철 씨는 "노래 만드는 걸 계속해서 사람들이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이한철 공연 꼭 보고 싶어, 이거 내가 그동안 너무 좋아했거든. 대면하고 싶어. 그런 마음이 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 온라인 공연 같은 것을 할 때는 진짜 너무 어색했고 공연의 맛은 이게 아닌데, 싶었는데 자꾸 하다 보니까 주어진 여건 안에서 또 재미를 찾게 된다"고 했습니다.


뮤지션에게 필요한 '마음 지원'은 댓글로

코로나로 힘든 뮤지션들에게 필요한 지원, 이한철 씨는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생계 지원, 창작 지원, 마음 지원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더 힘들어지고 있으니까 프리랜서와 예술인들에 대한 재난지원금도 있었으면 좋겠고, 마음 놓고 온라인 공연할 수 있게 인디 뮤지션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 센터 같은 게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마음 지원'은 뭘까요? 이한철 씨는 "그냥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고, 어떻게 이런 노래를 또 만들었습니까? 너무 좋네요. 이런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뮤지션들이 안 보는 것 같지만 다 본다"며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한철 씨가 응원을 부탁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과 의료진에게 거꾸로 위로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동료 가수들과 함께 '슈퍼스타' 노래를 불러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각자의 방에서, 비대면으로 작업했습니다.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건 물론이고 음원 수익은 기부했다고 합니다.

그 응원의 노래 '슈퍼스타'를 이한철 씨가 어제 뉴스 스튜디오에서 다시 한번 부른 겁니다. 프로그램 진행 상 원곡을 줄여서 불렀는데, 일부 가사는 '너' 대신 '우리'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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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슈퍼스타>
(2020년 12월 18일 KBS1 <사사건건> 클로징)

괜찮아 잘 될 거야
괜찮아 잘 될 거야

지난날 아무 계획도 없이
여기 서울로 왔던 너
어리둥절한 표정이 예전 나와 같아

모습은 까무잡잡한 스포츠맨
오직 그것만 해왔던
두렵지만 설렘의 시작에 우리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너만의 인생의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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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송 다시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74888
유튜브로 다시보기 https://youtu.be/ZH0u-IsNeE4
'슈퍼스타' 공연 영상 https://youtu.be/HvLiSbghi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