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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공서를 중심으로 시작된 담장허물기운동이 최근에는 대학과 주택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담장자리에는 꽃과 나무가 들어서면서 담장과 함께 이웃간, 세대간 벽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생 김서연 양은 등교길이 소풍가는 것처럼 즐겁습니다. 초록빛 나무울타리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 새 학교 정문에 다다릅니다. ⊙김서연(아주초등학교 4학년): 나무랑 꽃이요, 담 대신에 있으니까 훨씬 더 여기가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어요. ⊙기자: 해맑게 뛰어노는 어린이들을 나무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절로 맑아집니다. 최근 주민들의 저녁나들이 명소로 자리잡은 이곳은 원래 운동장이었습니다. 공원 같은 교정에서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이웃사촌의 정을 가꿔갑니다. ⊙기자: 모이면 어떠세요? ⊙김경남(서울 제기동): 좋아요, 좋으니까 같이들 나오잖아요, 만날... ⊙기자: 대학캠퍼스는 세대간 벽을 허무는 사랑방 역할도 합니다. 학교 뒷동산의 산책로를 개방한 덕분에 처음 마주친 노인과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눕니다. ⊙이경철(서울 오류동): 좋은 조경과 환경을 두고 폐쇄해 놓은 것보다 개방을 해 놓으니 얼마나 고마워요, 여기 와서 장수할 것 같아. ⊙기자: 담장 허물기에서 시작한 학교개방 바람은 도서관이나 빙상장 같은 학교시설 나눠쓰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승남(서울 제기동): 가깝고 그래서 오기도 편하고 그리고 대학교라 젊은 사람들도 많고 남녀가 여자도 꼬실 수 있고 좋아요. ⊙기자: 학교와 관공서를 중심으로 전개해 온 담장허물기운동은 이제 주택가로까지 확산되면서 이웃간 마음의 벽을 허물자는 문화운동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딱딱한 콘크리트벽을 대신해 들어선 아담한 정원은 소원했던 이웃을 이어주는 만남의 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전영애(고양시 장항동): 꽃밭을 가꾸다가 물을 주다가 만나서 인사도 하고 또 강아지들 산책하면서 지나가면서 처음 보는 사람도 인사하고... ⊙기자: 지난해까지 700여 곳의 학교와 관공서가 담장을 허문 데 이어 올해도 100여 곳이 담장을 허물 전망입니다. 담장허물기가 확산되면서 닫혀 있는 마음의 벽도 허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김성수(성공회대 총장): 테두리 속의 교문보다는 우리 마음 속의 테두리를 벗고 이것도 다 없어진 걸로 생각한다면 그게 더 멋있고 좋은 거 아닌가... ⊙기자: 계층간, 세대간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요즘 조용하게 번져가는 담장허물기 운동은 울타리치기에 익숙한 우리에게 화해와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