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늑장 대처, 속타는 이재민 _로벅스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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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지에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잃은 이재민들은 지금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당국의 늑장대처가 이들의 아픔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김현수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해일에 떠밀려 고기잡이 배가 어촌마을 집을 덮쳤습니다. 배를 옮길 기중기를 요청한 지 수차례지만 행정기관은 아직 깜깜 무소식입니다. ⊙이홍규(수재민): 다른 데 급하다고 해서 다른 데서 3시간이나 작업할 시간이 있으면 30분만 해도 그 전에 사람이 들어가서 눈도 부치고 해야 안 되겠습니까? ⊙기자: 지붕까지 쓰레기를 뒤집어쓴 이 어민의 집은 중장비가 없어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정건우(수재민): 그걸 말로 할 수 있습니까, 집이 떠내려갔는데... ⊙기자: 졸지에 집이 침수되거나 태풍에 집이 날아가버린 이재민들은 텐트에서 생활하거나 노상에서 잠을 자고 있지만 컨테이너 가건물 하나 지원되지 않습니다. 다른 시군에서는 양수기가 놀고 있지만 양수기도 지원받지 못해 물빼기작업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이춘화(수재민): 시청에 가서 양수기라도 빌려주라, 이러니까 양수기가 동이 나고 없다고 하면서 안 빌려주는 거예요. 그러면 접수만 해 놓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접수해 놓고 가면 내일 줍니까? 그러니까 내일 준다는 거예요, 안 주는 거예요, 그래서 어제 우리가 30만원 주고 샀다니까요. ⊙기자: 경남에서만 6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재난지역 지정이 검토되고 있지만 수해지역에서 축제를 예정대로 여는 자치단체도 있습니다. 수재민들은 당국의 무사안일과 늑장대처에 분노를 터뜨립니다. ⊙서귀남(수몰 희생자 유족): 4년 전에 이런 수해가 났을 때도 저 물펌프 하나도 없었습니다. 왜 시에서 그런 장비도 준비를 안 해 놓습니까? ⊙기자: 특히 이번 태풍은 추석연휴기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사전 대책이나 사후대처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