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 현장 가짜 미술품 범람_포커의 도시 상파울루_krvip

뉴스 9 현장 가짜 미술품 범람_베토 카레로 시니어 티켓_krvip

유근찬 앵커 :

요즘 유명 화가들의 미술작품을 표구 값만 받고 무료로 준다는 신문 광고가 눈에 자주 띄고 있습니다.

명분은 미술품을 대중화 한다는 것이지만은 그러나 알고 보면은 대중화를 빙자한 판매 사기라는 사실이 저희 KBS 취재팀에 의해서 결론이 났습니다.


이강주 프로듀서 :

미술품의 대중화를 위해 유명작가 그림을 무료로 준다는 신문 광고입니다.

이러한 광고를 내고 있는 단체들은 대부분 작가들의 단체임을 내세우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광고에 나은 한 단체의 전시장입니다.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이 가독 쌓여 있는데 동양화 작품이 주종을 이룹니다.

주최 측은 국전 등 각종 대회에 입선한 경력이 있는 50여명의 중견 작가들이 무료로 기중한 작품을 표구비만 받고 판매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용영 (한국예술문화봉사회장) :

자기 집에 한 점이라도 놔두고 싶은데 그림 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까 못 구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우리 중견작가 작품도 이렇게 한 그림이 있으니까 우리가 이런 기회에 한번 배려를 하자는 뜻에서 이걸 한 거에요.


이강주 프로듀서 :

역시 신문에 광고를 내고 그림을 판매하고 있는 또 다른 단체의 전시장입니다.

전시장의 안쪽에는 표구를 하는 작업장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 표구해서 만매하기 때문에 그림의 가격은 시중의 표구 값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이게 얼마에요?”


표구상 :

이게 6만원이에요.

“6만원, 보통 이정도 시중에서 표구할 때는 얼마정도 들어가나요?”

“표구대요? 한 12만원.”


이강주 프로듀서 :

놀라운 것은 이렇게 시중가격의 절반밖에 안 되는 표구비만 받고 판매하는 그림이 국전 입선 경력이 있는 한 유명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가격이 지나치개 싼 것이 미심쩍어 전문 표구상에 이 그림의 표구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동양화가 :

이게 하나 된게 아니고 이런 종이 한번 발렀다는 얘기에요 이게 뒤가.

재료도 그렇고 다 뭐 어떻게 이거 눈가림으로 그럭저럭 그냥 작품인 것처럼 표구를 한 거기 때문에 내가 고객 입장이라면 저 정도 표구라면 2-3만원 주고도 안 하겠어요.


이강주 프로듀서 :

다음에는 이 그림의 작가가 어면 사람인지를 미술협회에 확인했습니다.

“그런 사람 있습니까?”

“아니요 저회 회원이 아니신데요.”

이 작가가 입선했다고 하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입상자 명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취재팀은 작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작가의 양력이 전혀 다른 사람의 것임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한 것은 활자도 그러고 이름 달은거 보니까 자기 이름을 써서 붙여가지고 복사를 한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여기 선생님 이름 위에다가 다른 사람 이름 써가지고 붙였다 그거죠.”

“예, 그렇죠. 여러 사람이 그럴 거에요 여러 사람이.

대부분 이것이 맞는 사람이 없어요.”


실제로 취재팀이 확인한 다른 4명의 작가 양력도 모두 사실과 달랐습니다.

취재 팀은 작가들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그림을 판매하고 있는 전시장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이분들 작가 좀 만나볼 수 있습니까?”

“아니요 연락처를 안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연락처가 없어요? 그럼 그분들한테 연락할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하죠?”

“연락할 일이 없죠.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가져와서 맡긴거에요.”

“나중에 재료비라도 드릴 거 아닙니까?”

“재료비를 안 드려요.”

“재료비도 안 드리고 그분들 그냥 무료로 그림만 주고 바로 갑니까?”

“예.”


신문 광고에서는 이 단체가 뿌리 찾기 작가모임이며 50여명의 작가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지금 현재 뿌리 찾기 작가 모임이 완전히 결성된 건 아니죠?”

“예 그렇습니다.”

“지금 몇 명 쯤 모였습니까?”

“여섯 분 정도 지금 돼 있어요.”

“신문엔 왜 50명 회원으로 돼 있습니까?”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

“여섯 분 그 작가들 명단을 알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화요일 날 말씀 드린다고요.”

“지금 알 수 없어요?”

“에, 지금은 알 수 없어요.”


심지어 길거리에서 다른 단체가 낸 신문광고를 이용해 그림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도 미술품 대중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작가들이 누군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을 판매하고 있는 단체를 찾아 그것이 어떤 그림들인지 알아봤습니다.


최성수 (그림 판매업자) :

그릴은 순수그림이 아니고요 그림은 상업적으로 상업성을 띠고 그린 그림이고 또 수출을 하고 남습니다.

이걸 다시 걷어다가 이렇게 재료비 받고 그냥 보급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강주 프로듀서 :

또 일부 무명작가나 학생들의 그림도 유명 중견작가의 작품으로 둔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광섭 ((주) 하나로미술) :

실질적언 내용은 무료가 아니라 돈을 이렇게 받을 대로 받고 있는 현장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 미술 수준을 떨어뜨리는 그런 현 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이강주 프로듀서 :

결국 신문에 광고를 내고 그림을 판매하는 단체들 가운데 대부분의 경우 미술품 대중화는 명분일 뿐이고 실제로는 표구비에서 상당한 이익을 챙기는 장사라는 것이 미술계의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