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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박춘생 할머니, 4.3 '악몽' 증언 "풀잎을 먹으며 숨어지내기도 했지만 억울한 누명을 써 모진 고문을 당할 때는 차라리 죽고 싶었다" 30일 오후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열린 '4ㆍ3증언 본풀이마당'에서 박춘생(75.제주도 구좌읍 종달리) 할머니는 꿈에서조차 생각하기 싫었던 제주 4ㆍ3사건 당시 직접 겪었던 고초를 낱낱이 고발했다. "그때 생각만 하면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며 입을 연 박춘생 할머니는 가족들과 산에서 100일 남짓 풀잎을 먹으며 숨어지냈던 일, 산에서 내려왔다 폭도로 오해받고 무장대에게 끌려가 고문 당한 일 등 4ㆍ3 당시의 악몽들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박 할머니가 다른 가족들과 무장대를 피해 산으로 올라간 것은 열여섯살이던 1948년 음력 12월. 오빠 박봉건씨가 폭도로 오해 받고 무장대에게 끌려간 직후였다. "음력 동짓달에 산에 갔는데 석달 보름을 굶어도 죽지 않아..잎파리 먹으면 죽진 않더라"며 박 할머니는 당시 산에서의 생활상을 전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식량을 구하러 산 아래 마을로 내려온 박 할머니는 무장대에게 붙잡혀 당시 성안 지서에서 열흘 동안 거꾸로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다. 박 할머니는 "나를 거꾸로 매달아 놓고 코에 물을 붓고 매질을 해대는데 너무 힘들어 차라리 '죽여 달라'고 애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애원을 했는데 열흘 뒤에 서장이란 사람이 와서 풀어주며 한다는 말이 '확인해 보니 죄가 없더라. 나를 원망해라. 행복하게 살라'는 말이었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때 받은 고문의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약을 복용하고 있고 현재 하반신을 거의 쓸 수 없게 됐다는 박 할머니는 "아무 죄도 없는데 병신을 만들어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기어 다니고.. 이제 더 살아서 뭐하겠냐"라며 "내일 죽는다 해도 한번이라도 훨훨 걸어보고 죽는다면 소원이 없다"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제주4ㆍ3연구소는 제주 4ㆍ3사건의 진상을 알리고자 마련한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는 박 할머니 등 4명의 피해자가 증언자로 나서 4ㆍ3 당시의 '지울 수 없는 기억'을 생생하게 전했다.